잭 코윈, KFC를 호주에 들여와 패스트푸드 시장 개척
패스트푸드에서 식물기반 식품까지… 사업 확장 전략
“내가 곧 투자”, “일과 놀이의 차이 없다면?” 성공의 길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버거킹을 호주로 들여가 부를 거머쥐게 된 잭 코윈(82)의 이야기를 경제전문매체 CNBC가 8일 소개했다.
코윈은 어린 시절 눈을 치우고 신문을 배달하며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하던 소년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패스트푸드 제국을 건설해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호주에서 버거킹을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경쟁식품호주(Competitive Foods Australia)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또한 호주의 도미노 피자 최대 주주이며, 식물 기반 고기 대체 식품을 제조하는 v2food를 후원하고 있다.
1969년에는 KFC를 호주에 들여왔으며, 2013년에는 55개의 KFC 프랜차이즈를 약 71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현재 그의 사업 가치는 30억 달러를 넘으며, 연간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사업가의 꿈을 키운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자란 코윈은 어린 나이에 자유의 가치를 깨달았다. 포드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던 그의 아버지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브라질, 멕시코 등으로 자주 이동해야 했다. 이를 지켜본 코윈은 “나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난 삶을 꿈꿨다고 말했다.
학교 외 시간에는 잔디를 깎고 신문을 배달하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그는 “8~10살 때부터 세일즈맨이었다”며 어린 시절 부모에게 돈을 부탁할 필요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학 시절에는 농가를 돌며 나무와 관목을 판매하며 연간 8000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그의 대학교수 연봉(5000달러)보다 높았다. 1964년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 생명보험을 판매하며 성공적인 세일즈 경력을 쌓았다.
호주에서 기회를 찾다
1960년대 말, 코윈은 캐나다에서 안정된 삶을 꾸리던 중 고등학교 친구들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친구들은 KFC의 호주 진출 가능성을 조사하던 중, 코윈에게 “호주에 와서 직접 확인해보라”고 제안했다.
1969년 2월, 코윈은 호주에 도착해 3주간 시장 조사를 진행한 끝에 호주에서도 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호주의 외식 업계는 주로 피시앤칩스 가게와 중식당, 고급 레스토랑에 국한돼 있었던 반면, 북미에서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이 급성장하고 있었다.
첫 번째 큰 성공: KFC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호주 버전: 헝그리 잭스/ 헝그리잭스 웹사이트 캡쳐
코윈은 1000달러를 보증금으로 KFC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나, 초기 자금 30만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캐나다인 30명에게 각 1만 달러씩을 빌려야 했다. 그는 이 과정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1969년 12월, 코윈은 가족과 함께 호주 퍼스로 이주해 첫 번째 KFC 매장을 열었다.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그는 햄버거, 피자, 식품 제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재 3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을 일궜다.
억만장자가 된 비결
오늘날 코윈은 회사 지분의 98%를 보유하고 있으며, 초기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했을 뿐 아니라 투자 가치가 크게 증가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무엇을 하든지 잘하라”며 “투자자들은 나 자신을 신뢰했고, 내가 곧 투자였다”고 말했다.
“일과 놀이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올바른 길에 있는 것”이라며 “나는 일을 즐겼기에 하루도 일한 적이 없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