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 5월 28일 확 바뀐다

무료 수하물 2개 정책, 오픈좌석제 폐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올해 여름 여행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정책 변경을 단행한다. 한때 미국을 대표하는 저가 항공사로 자리 잡았던 이 항공사는 최근 재정 악화 속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구조 개편에 착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의 상징적 서비스들도 대거 폐지된다.

오는 5월 28일부터 사우스웨스트는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무료 수하물 2개 정책과 오픈 좌석제를 폐지한다. 또한 항공권 적립금의 유효기간이 새로 설정되며, ‘베이직’이라는 새로운 요금제가 도입된다.

그동안 항공권 종류와 무관하게 모든 승객에게 무료 위탁 수하물 2개를 제공했던 사우스웨스트는 5월 28일 이후 예약되거나 변경된 항공권부터는 수하물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요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 래피드 리워드(Rapid Rewards) 신용카드 소지자는 여전히 1개 수하물을 무료로 부칠 수 있으며, 같은 예약 내 최대 8명까지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사우스웨스트는 오는 하반기부터 좌석 지정 및 프리미엄 좌석 예매 기능을 도입하고, 2026년부터는 모든 항공편에서 좌석 지정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오픈 좌석제는 선착순으로 좌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오랜 기간 사우스웨스트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알려져 왔으나, 이제 다른 항공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환된다.

기존에는 취소나 가격 조정으로 발생한 항공권 적립금(flight credit)이 무기한 사용 가능했으나, 5월 28일 이후 발행된 적립금부터는 유효기간이 생긴다. 항공권 종류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 내 사용해야 하며, 5월 27일 이전까지 생성된 기존 적립금은 변함없이 사용 가능하다.

‘베이직(Basic)’ 요금제는 기존의 ‘Wanna Get Away’ 항공권을 대체하며, 가격은 낮지만 환불·변경·수하물 등에서 제약이 가장 많은 요금제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사우스웨스트는 올해 초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체 사무직의 15%에 해당하는 1750명에 대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CEO 밥 조던은 “더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덴버 국제공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티켓 카운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