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만에 지정 좌석제 도입…가방 2개 무료 정책은 유지
미국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선착순 좌석 제공 정책을 포기하고 지정 좌석제를 도입한다.
선착순 좌석 제공은 줄 서는 순서만 정해주고 자리는 탑승한 승객들이 알아서 앉도록 하는 방식이다.
25일 언론들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정 좌석제와 프리미엄 좌석제 도입 계획 등을 담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부터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과 지정 좌석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좌석은 전체 공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방 2개까지 무료인 위탁 수하물 정책은 유지된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변화가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자체 조사 결과 현재 고객의 80%, 잠재 고객의 86%가 지정 좌석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2월부터는 야간 운항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같은 변화는 라스베이거스와 볼티모어, 로스앤젤레스와 내슈빌 사이를 포함한 5개 노선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 11%를 인수해 조던 회장의 해임을 포함한 주요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조던은 “우리는 항공사를 변화시키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압박이 이번 새 사업 모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올해 성장 둔화, 예상보다 적은 항공기 인도, 일련의 안전사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4월~6월 이익이 지난해와 비교해 46% 감소한 3억6700만 달러(약 5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번 좌석 개편으로 10억 달러(약 1조3800억)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발표 이후 주가가 6%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