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 대신 간 제거한 의사…환자 수술중 사망

앨라배마 70대 남성, 의사 황당한 실수로 참변

의료과실, 심장병-암 이어 미국 사망원인 3위

앨라배마에 사는 한 남성이 수술 중 의사의 실수로 잘못된 장기가 제거돼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인의 아내인 비벌리 브라이언은 지난 5일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갑자기 남편을 잃은 아내가 나뿐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내 남편의 죽음은 너무도 불필요하고 잔혹했다”고 말했다.

윌리엄 브라이언(70세)은 비장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으나 의사가 실수로 간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분 만에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수술 후에도 의사는 자신의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의사가 비장의 크기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지만, 알고 보니 간을 가리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비벌리는 “간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는 심장을 제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플로리다 월튼에 있는 애센션 세이크리드 하트 에메랄드 코스트 병원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주장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병원 리더십 팀이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유가족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의료 과실은 심장병과 암에 이어 미국 내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한다.
유족의 변호사인 조 자르자우어는 “고등학교에서 해부학 수업을 들은 사람이라면 간과 비장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브라이언씨 부부/Family Photo via Inside Edition
왼쪽이 간(Live)이고 오른쪽이 비장(Splee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