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켐프, 2026년 연방상원 불출마 선언

오소프와의 대결 포기…대선 출마 전망도

차기 연방상원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공화당 후보로 꼽혀왔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6년 출마를 포기했다.

켐프 주지사는 5일 성명을 통해 “가족과의 논의 끝에 내년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연방상원 출마 가능성을 공식 차단했다. 그는 “조지아와 미국의 미래를 책임질 보수적 지도자들이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에 맞설 공화당 후보 자리는 공석이 됐고, 경력이 부족한 신진 정치인들의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성명에서 “많은 친구들과 지지자들, 전국의 정치 리더들이 출마를 권유했다”며 감사를 표하면서도 “내년 선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나와 가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도 직접 통화하며 불출마 결정을 알렸고 공화당이 강력한 후보를 내세워 오소프 의원의 재선을 저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켐프는 2027년 임기를 끝으로 주지사직에서 물러난다. 공화당 내에서는 그가 연방상원 출마로 정치 인생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예상을 뒤엎는 결정이었다.

켐프 주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화당 경선은 새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미 주 법무장관 크리스 카, 전 농무장관 게리 블랙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복수의 정치 신인들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마사 졸러는 “켐프는 원래 행정가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로, 입법부보다는 행정부 역할을 선호해왔다”며 “상원 진출 가능성은 애초에 낮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졸러는 “조지아는 공화당이 연방상원 다수당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탈환해야 할 핵심 주”라며 “이번 결정으로 공화당 내부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 캠프 측은 “켐프의 불출마는 놀랍지 않으며, 어떤 상대가 나오든 우리는 준비돼 있다”며 “이미 결정적인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 승리를 위해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가 세런 존슨은 “오소프 의원의 재선은 민주당에게 있어 전국적으로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조지아를 지키느냐, 잃느냐에 따라 연방상원 주도권이 갈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조지아 연방상원 선거는 단순한 주 단위 선거를 넘어,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는 이미 지난 몇 년간 민주·공화 양당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상태다.

한편 공화당 일각에서는 켐프 주지사가 202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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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주정 연설을 하고 있다./Atlanta K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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