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주택시장, 가격 떨어진 ‘바이어 마켓’

매물도 늘어나…구매자들에게 유리한 환경 조성

미국 주택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가격 인하와 매물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이 발표한 2월 주택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가격이 인하된 매물 비율이 16.8%로 상승했으며, 이는 2024년 같은 시기(14.6%)보다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또한, 신규 매물도 4.2%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가장 활발한 2월 매물량을 기록했다. 그동안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을 팔려는 사람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였지만, 점차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판매자들이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 시작하면서 주택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큰 가격 인하율을 기록한 도시는 덴버(Denver, CO)로, 2024년 대비 8% 증가했다. 그 외에도 샬럿(Charlotte, NC), 투산(Tucson, AZ), 잭슨빌(Jacksonville, FL), 라스베이거스(Las Vegas, NV) 등이 높은 가격 인하율을 기록하며, 이들 지역에서는 적극적인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 인하율이 가장 큰 도시는 덴버(8% 하락),  샬럿(6.4% 하락), 투산(6.3% 하락), 잭슨빌(5.8% 하락), 라스베이거스(5.7% 하락) 순이었다.

애틀랜타(Atlanta, GA)도 5.1%의 가격 인하율을 기록하며, 가격 조정이 활발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많은 구매자들에게 부담이 되어, 시장에서 주택 구매를 미루는 요인이 되고 있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월 상환액이 증가하면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2021~2022년의 주택 시장은 극심한 매물 부족과 높은 수요로 인해 극단적인 셀러 마켓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택을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 다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고, 2024년 대비 신규 매물이 4.2% 증가하면서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되고 있다.

2월 기준으로 주택이 시장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66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더 길어졌다. 이는 판매자들이 예전처럼 빠르게 집을 팔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여전히 2017~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는 11일 정도 더 빨리 거래되고 있어, 시장이 완전히 침체된 것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구매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가 구매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지 않는 한,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가격 조정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택 시장은 2021~2022년의 초과 수요 시대를 지나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하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매물이 증가하고 있어 협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는 부담이 될 수 있어, 본인의 대출 가능성과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금리가 향후 하락할 경우,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재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구매를 고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간 주택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자신의 재정 상태와 목표에 맞는 주택 구매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펜실베이니아주의 신규 주택 단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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