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서 폭발물 터져 5명 부상…20대 남성 가방 던져

현장서 용의자 체포…당국 “테러나 정치적 폭력은 아닌 듯”

최근 미국 법원내 강력 사건 잇따라…공공 안전 우려 확산

25일(현지시간) 폭발 사건 일어난 캘리포니아 샌타마리아 법원
25일 폭발 사건 일어난 캘리포니아 샌타마리아 법원 [KEYT/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방법원에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다쳤다.

25일 캘리포니아 남부 샌타바버라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운티 내 샌타마리아 법원 내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최초 신고는 이날 오전 8시 45분 직후 이뤄졌으며, 사건 직후 현장에서 20세 남성이 이 사건을 벌인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보안관실은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으며 “테러나 정치적 폭력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앞서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된 뒤 이날 아침 기소인부 절차를 밟으러 법원에 왔다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법원에 들어와 보안 검색대 쪽으로 가방을 던진 뒤 달아났고, 그가 던진 가방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안관은 전했다.

용의자는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에 타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그를 살인 미수와 폭발물 소지·사용 혐의 등으로 기소할 계획이다.

한 목격자는 지역 매체 KSBY 인터뷰에서 용의자가 경찰들에게 제압될 당시 정부가 부패했다는 내용으로 고함을 질렀으며, 그가 바닥에 쓰러졌을 때 그의 재킷 주머니에서 산탄총 탄피 몇 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 이후 샌타마리아 법원 청사는 폐쇄됐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주변 건물인 시청과 공공 도서관도 문을 닫았다.

샌타마리아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인구 약 11만명의 소도시다.

미국에서는 최근 법원 내 강력 사건이 잇따라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켄터키주 화이츠버그의 레처 카운티 법원에서 지방 판사인 케빈 멀린스(54)가 그의 집무실에 있던 중 지역 보안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멀린스의 친지와 지역 주민들은 법원의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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