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Hib’ 최근 2건 발생…백신 도입 전 매년 2만명 감염·1000명 사망
소아 세균성 질환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가 미국에서 재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소아 백신 접종률 하락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11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Hib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의한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 세균으로 독감 바이러스와는 다른 질환이다. 주로 5세 미만 소아에게서 귀 감염이나 기관지염 같은 경증부터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기도 폐쇄 같은 중증 감염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워싱턴대학교 가정의학과 킴벌리 콜린스 부교수는 “Hib로 인한 패혈증과 뇌수막염에 걸린 영아는 진단이 내려지기도 전에 급격히 악화돼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백신이 도입되기 전에는 매년 약 2만 명의 소아가 Hib 감염으로 중증 상태에 빠졌으며 1000명이 사망했다. 중증 감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생후 12개월 미만이었다. 현재 미국의 연간 Hib 감염 건수는 50건 미만으로 줄었으며 이 중 약 5%가 사망한다.
최근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에서 6개월 사이 Hib 감염 소아 2건이 발생했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장 폴 오핏 박사에 따르면 생후 4개월 영아가 사망했고 2세 아동은 뇌 농양과 발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두 아이 모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테네시주 밴더빌트대학교 의료센터도 “수년 만에 처음”으로 Hib 뇌수막염 2건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CDC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21일 기준 올해 미국에서 보고된 Hib 감염은 총 8건이다. 오하이오 2건, 뉴욕 2건, 캔자스 1건, 노스캐롤라이나 1건, 테네시 1건이다.
콜린스 박사는 “지난 20년간 수련을 받은 의사들 중 다수는 백신 덕분에 Hib 뇌수막염 사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플로리다에서 부각된 사례들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핏 박사와 콜린스 박사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의 백신 회의론과 소아 백신 일정 개편 시도가 접종률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이 케네디 장관의 소아 백신 일정 개편을 일시 중단시켰으나 Hib 백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제거 시도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CDC는 5세 미만 모든 소아에게 브랜드에 따라 3~4회 Hib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의 세균성 질환 예방 효과는 93%다.
콜린스 박사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열이 나는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Hib 미접종 사실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더 침습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