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전 총영사, 외교부 1차관 깜짝 발탁

애틀랜타 한인사회 “반갑고 자랑스럽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전격 단행한 외교부 1·2차관 인사에서 박윤주 전 애틀랜타 총영사가 외교부 1차관으로 발탁됐다.

기수나 나이 모두 기존 외교부 관례를 깬 ‘파격 인사’로 평가되는 가운데,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박 전 총영사의 승진 소식에 축하와 반가움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박윤주 신임 1차관은 외무고시 29회 출신으로, 직전까지 외교부 차관을 맡았던 김홍균 차관(외시 18회)의 무려 11기수 후배이자 9세 연하다. 외교부 내부에서도 실장급 고위직이 대부분 외시 27회 전후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기존의 연공서열을 뛰어넘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박 차관의 경력 자체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외교부 인사기획관을 거쳐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역임한 그는, 특히 미국 워싱턴 정가와 북미외교에 밝은 실무형 외교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북미국 심의관 등으로 일하며 워싱턴 외교 경험을 쌓았고, 북미 현안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 총영사관 건립 추진 등 ‘의욕적인 총영사’로 기억

박윤주 차관은 애틀랜타 총영사로 재임하던 시절, 기존 임대로 사용하던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총영사관을 벗어나 단독 총영사관 건립을 위한 부지 확보 및 추진 계획을 직접 챙기며 야심찬 사업을 시도했다. 특히 조지아주 및 지역 정부와의 협력을 모색하며 한인사회의 외교 기반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박 전 총영사는 부임 2년도 채 되지 않아 2023년 중반 외교부 아세안대표부 공사로 전보되며 애틀랜타를 떠났다. 그 전보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설명이 없었지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등을 문제삼은 전임 윤석열 정부 내의 내부 조직 역학 관계에 따른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 애틀랜타 한인사회 “자랑스럽다…외교무대서 활약 기대”

박 차관의 발탁 소식이 전해지자,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 한인단체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컸던 외교관이 중앙 외교무대에서 중책을 맡게 돼 자랑스럽다”며 “총영사 재임 시 적극적인 업무 추진력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총영사관 건립 같은 큰 그림을 생각했던 외교관이 다시 조명을 받게 된 것은 매우 반갑고, 외교부가 능력 중심 인사를 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평했다.

한편, 외교부 2차관으로는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1979년생)가 임명됐다. 다자 및 경제외교를 총괄하게 될 김 차관 역시 외교부 관료조직 내에서는 보기 드문 외부 여성 인사 발탁으로, 이번 차관 인사는 기수와 연공서열을 넘어선 실력 기반 인사 기조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연 기자

박윤주 신임 외교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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