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플로이드 유족 1시간 넘게 위로

유족측 “고통 듣고 비애 나눠”…트럼프와 대조적 행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8일 백인 경찰관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이날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플로이드가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지 2주째이자 고인의 고향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영면을 기원하는 마지막 추도식이 열린 날로, 바이든은 휴스턴을 방문했다.

백인 경찰관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과 만난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맨 오른쪽이 삼촌 로저 플로이드. [유족 변호사 벤저민 크럼프 트위터 캡처]
언론에 따르면 플로이드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과 유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이번 만남을 공개하고 바이든이 1시간 넘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사진에는 바이든이 플로이드의 삼촌 로저 플로이드, 추도식을 주관한 흑인 민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세드릭 리치먼드 하원의원(루이지애나·민주), 크럼프 변호사와 함께 선 모습이 담겼다.

크럼프는 다른 트윗에서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미국을 치유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과 한 시간 넘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크럼프는 또 “그(바이든)는 경청했고, 그들(유족)의 고통을 들었고, 그들의 비애를 나눴다”며 “그 연민은 이 비통해하는 가족에게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바이든은 이날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러지며 유족과 초대받은 인사만 참석하는 ‘추모와 생명의 찬양 예배’로 진행된다.

CNN방송은 바이든의 행보와 관련, “바이든은 휴스턴으로 가 플로이드의 가족과 만나면서 자신을 안정적이고 인정 많은 리더로 내세우며 미국의 최고 치유자(healer-in-chief)가 되기를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 전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통합과 치유의 메시지를 주지 못한 채 오히려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주 두 차례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맹비판했다. 한편으로 시위 현장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흑인 종교 지도자, 시민단체 관계자와 만나는 등 성난 민심을 다독이는 행보를 이어왔다.

(윌밍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5월 3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의 흑인 사망 항의 시위 현장을 찾고 있다. [바이든 대선 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