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려견인 ‘커맨더’가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비밀경호국(USSS) 요원을 최소 24차례 물었다고 CNN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커맨더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작년 7월까지 USSS 요원을 최소 24차례 물었다.
요원들은 커맨더에게 손목이나 팔목, 팔꿈치, 가슴, 허벅지, 어깨를 물렸다.
커맨더는 지난 2021년 백악관에 들어온 독일산 셰퍼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0월 2일에는 한 요원이 백악관 웨스트윙과 관저 사이의 문을 열어두다가 커맨더에 물렸다. 같은 달 26일에는 개가 경호원에게 달려들었으나 물지는 못했는데, 이때 바이든 여사는 개를 바로 통제하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한 장교가 오른팔과 오른쪽 대퇴사두근을 물려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작년 6월 11일에는 바이든 여사를 위해 문을 열어주는 한 요원에게 개가 달려들어 왼쪽 가슴 부위를 물었다. 이 때문에 요원의 셔츠가 찢어지고 가슴에 작은 열상 두 개가 생겼다고 한다.
같은 달에는 한 요원이 커맨더에게 팔을 깊게 물려 꿰매야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요원이 흘린 피가 바닥에 떨어져 백악관의 이스트윙 투어가 2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작년 7월에는 다른 요원이 손을 물려 여섯 바늘을 꿰맸다.
커맨더에 물리는 일이 잇따르자 USSS 요원들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한 고위 USSS 요원은 지난해 6월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커맨더가 있을 때는 임무 수행 방식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라. 우리 자신의 안전을 위해 창의적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커맨더는 작년 10월 요원을 심하게 문 후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전히 백악관 연말 휴일 장식에 커맨더를 닮은 개가 나타나는 등 떠난 뒤에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