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지아에서는 이길 필요 없는데…”

트럼프, 코로나 재확산 지역 지지율 하락…노인층·경합주 비상

퓨리서치 “유권자 8% 비지지 선회”…코로나 심한 곳이 큰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 주에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한 ‘텃밭’이거나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가 많이 포함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3월 말과 6월 말 같은 유권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3뭘 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의 17%가 6월 말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전체 유권자의 8%가 트럼프 대통령 비지지로 돌아선 것이다.

이런 변화는 민주당 지지층과 공화당 지지층, 남녀, 대졸자와 대졸 미만 사이에 거의 똑같이 나타났고,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카운티(미 행정구역의 한 단위)의 거주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50% 더 높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가 28명 이상인 500개 카운티에서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합주 지지율 역시 흔들리는 가운데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보수적 성향을 보인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노년층은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불린다.

뉴욕타임스가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달 8~18일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65세 이상 유권자에게서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6%포인트 뒤졌다.

이들의 경우 연방정부가 경제정상화보다 코로나19 억제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문항에선 26%포인트나 더 많은 찬성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불린 주도 심상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5%포인트 차로 승리한 조지아에서는 지난달 20~23일 폭스뉴스 조사에서 47% 대 45%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9%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승리한 텍사스에서도 45% 대 44%로 밀렸다.

정치 매체 ‘더 힐’은 “사실 바이든 후보는 조지아주에서는 꼭 이기지 않아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데 지금같은 추세라면 승리가 가능하다”면서 “당초 조지아주에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지 않으려 했던 바이든 캠프가 전략을 바꿔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코로나19 재확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승리한 주에서 더 심각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승리한 주의 코로나19 발병 비율은 지난주 기준 미국 전체의 75%였다. 이들 지역은 인구 기준으로 57%를 차지한다.

이들 주는 5월 1일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34%였다가 지난달 4일 주간 단위 집계 기준으로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확진자가 증가하는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시들해지고 있다”며 “확진자는 공화당 강세인 ‘선벨트’와 내륙 주에서 급증한다. 이곳에서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관한 유권자 태도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노력에 더 많은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