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한 미국인들, 자유낙하 중”

보건 전문가들, 코로나19 확산에도 ‘무대응’ 우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자유낙하’하고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매사추세츠 제너럴호스피털의 로셸 월렌스키 박사는 6일 CNN에 “우리는 자유낙하(free falling)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기 행동의 영향에 대해 순진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무시하기로 체념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가파르게 확산하는데도 독립기념일 연휴였던 주말 새 사람들이 해변에 빽빽하게 모여 있는 장면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월렌스키 박사는 최근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명 넘게 나온 점을 지적하며 “그들이 젊은이들이라면 그중 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 그들이 나이 든 사람들이라면 그중 7500명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박사는 이어 “설령 (감염된) 개인이 개인적으로는 해를 안 입는다고 해도 그들은 이 질환으로 해를 입을 수 있는 다른 사람 2∼3명을 감염시킬 잠재력이 있다”며 “따라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이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해 행동을 바꿀 때까지는 이 전염병은 계속해서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 의학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도 미국의 상황을 “자유낙하”라고 묘사하며 “전국적으로 환자 수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테즈 원장은 “텍사스주에서는 거의 매일 (신규 환자)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사람들은 병원으로, 중환자실(ICU)로 쇄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속도로 계속 갈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독립기념일인 4일 한 부부가 폐장한 미 캘리포니아주 맨해튼비치 주변의 야외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