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재임 중 마지막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행사를 주재하면서 “내 평생의 영광이었다.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4년 가까운 백악관 생활을 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2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칠면조 사면 행사에서 대통령으로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연설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추수감사절(올해는 11월 28일)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다.
그 때에는 칠면조를 식사용으로 받았지만, 19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계속 살게 두자”며 칠면조를 ‘사면’했고, 1989년 취임한 조지 H.W. 부시 대통령 재임 때부터 백악관에서 칠면조를 ‘사면’해 어린이농장 등 공익 기관에 풀어주는 행사를 정례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사면된 칠면조 두 마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주화(州花)인 복숭아꽃(peach blossom)에서 이름을 따서 ‘피치'(peach)와 ‘블러썸'(blossom)으로 명명됐다.
‘피치’를 소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영국의 모토였던 ‘평정심을 유지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Keep calm and carry on)를 패러디해 ‘피치’가 ‘평정심을 유지하고, 계속 게걸스럽게 먹으라'(Keep calm and gobble on)를 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너희들의 기질과, 사회의 생산적 구성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감안해 나는 여기서 피치와 블러썸을 사면한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 아버지는 ‘가족은 시작이면서 중간이자 마지막이기도 하다’고 말씀하곤 했다”며 “미국인인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 나아가고 믿음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이며, 우리 노력으로 못 할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