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때문에…에어포스원 계단 바꿨다

잦은 ‘꽈당’에 짧은 계단 애용…최근 유럽 순방 등서 포착

전용기 오를 땐 '짧은 계단'
전용기 오를 땐 ‘짧은 계단’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80) 대통령이 최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탈 때 짧은 계단을 애용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에어포스원 옆면으로 이어지는 26단짜리 계단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전용기 아래쪽에 뚫린 14단짜리 계단 사용을 부쩍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에어포스원의 14단짜리 계단은 악천후 등 긴 계단을 오르기 힘든 환경에서만 사용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대통령의 나이에 발맞춘 미묘한 조정”이라며 “백악관은 이러한 해석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눈에 띄는 곳에 숨어 있다”고 짚었다.

높은 계단으로 전용기 내리는 바이든 대통령
높은 계단으로 전용기 내리는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실제 복수의 바이든 대통령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여행을 더욱 쉽게 하고 헛발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낮은 계단을 더 자주 쓰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계단을 사용할지 결정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며 “날씨와 착륙 공항의 여건, 언론이 높은 계단 아래서의 사진 촬영을 원할 만한 공식 환영 인사가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환경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공개 행사에서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려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2021년 애틀랜타 방문 당시 전용기 계단을 뛰어오르다 여러 차례 발을 헛디디며 넘어졌고, 올 초 폴란드에서도 계단에서 비틀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13일 핀란드 방문을 마치고는 짧은 계단을 사용해 전용기에 올랐으나, 이때도 계단 중간쯤에서 휘청이는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