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보잉, 737맥스 50여대 결함

창틀에 잘못 뚫린 구멍 발견…보잉 “비행 안전엔 문제 없어”

보잉의 737 맥스 기종 항공기에서 새로운 결함이 발견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고객사에 인도되지 않은 737 맥스 기종의 동체에서 잘못 뚫린 구멍 2개가 동체 공급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이하 스피릿)에 의해 발견됐다.

문제의 구멍은 창틀에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은 비행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운항 중인 일부 기종에도 같은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
보잉 737 맥스 기종 [보잉 홈페이지]

보잉의 스탠 딜 상용기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지난 목요일(1일) 한 공급업체(스피릿)가 일부 737 동체의 부적합 사항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즉각 비행 안전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아니며 모든 737 항공기가 안전하게 계속 운항할 수 있다”면서 “약 50대의 미인도 항공기에 대한 재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결함은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보잉이 품질 관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발견됐다.

지난달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737 맥스9 기종)의 동체 측면에서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고 원인으로 도어플러그의 볼트가 빠졌거나 잘못 끼워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가 이번 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항공사의 737 맥스9 여객기 자체 점검 결과 도어플러그 볼트가 느슨하게 조여진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여객기에 구멍이 뚫렸던 아찔한 사고와 관련해 항공사들이 문제의 기종 제작사인 보잉을 상대로 막대한 경영 손실을 예고하며 ‘청구서’를 내밀었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5일 보잉기 사고 여파에 따른 손실이 1억5000만 달러(20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