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느 도시 재산세가 가장 올랐나”

탬파·인디애나폴리스·댈러스, 2년 새 20% 안팎 인상

미국 대도시 전역에서 재산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 탬파에서는 2년 새 23.3%나 치솟으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렌딩트리(LendingTree)가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미국 50대 대도시 모두에서 중간 재산세가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은 10.4%로 집계됐다.

탬파에 이어 인디애나폴리스(19.8%), 댈러스(19.0%), 잭슨빌(18.7%), 애틀랜타와 마이애미(각 18.6%)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애틀(18.4%), 샌안토니오(18.2%), 샌디에이고(18.0%), 샬럿(17.6%)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밀워키는 각각 8.5%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중간 재산세는 연 2,969달러(월 약 247달러)였다. 하지만 모기지를 보유한 경우 중간 세금은 3,343달러로, 없는 경우(2,474달러)보다 연간 869달러 더 부담했다. 이는 월 70~75달러 수준으로, 공과금이나 저축에 쓰일 수 있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렌딩트리의 수석 금융 분석가 맷 슐츠는 “재산세는 구독 서비스처럼 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아니다”며, “예산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인상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간 재산세가 가장 높은 곳은 뉴욕시로 연간 9937달러에 달했으며, 이어 산호세(9554달러), 샌프란시스코(8156달러)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도시는 앨라배마 버밍햄으로 1091달러였으며, 멤피스(1856달러), 루이빌(1912달러)도 하위권에 들었다. 버밍햄은 멤피스보다 41.2% 낮은 세율을 보였다.

부동산 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실효세율은 버밍햄과 피닉스가 0.48%로 가장 낮았고, 라스베이거스와 덴버도 0.50%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뉴욕주 버펄로는 2.11%, 시카고는 2.08%, 클리블랜드는 1.74%로 세율이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세금 인상에 대비해 고금리 예금 계좌에 미리 자금을 마련하거나, 노인 감면·주택보유자 공제 등 지역별 세금 감면 혜택을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또 재산세가 과도하다고 판단되면 이의제기를 통해 감액을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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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미국 신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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