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미혼·여성…취약층의 정신적 압박 커져
미국인 절반 이상이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젊은 여성층과 미혼 성인에게서 그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어포더블하우징허브(AffordableHousingHub.org)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재정적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인플레이션, 주거 불안정, 언론 보도 등이 미국인의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절반이 “자주 또는 항상 감정적으로 압도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및 Z세대 여성 중 상당수가 생필품 구입을 위해 신용카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Z세대 여성의 56%, 밀레니얼 여성의 51%가 음식, 주유, 공과금 등의 기본 생계비를 신용으로 충당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1인 가구는 기혼자보다 41% 더 높은 재정 스트레스를 보고했으며, 이는 감정적 회복력에 있어 개인적 지지 체계의 유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의 경우, 3명 중 1명은 뉴스 시청 자체가 감정적 탈진을 유발한다고 답변해, 반복되는 부정적 보도가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정치 성향에 따른 정서 반응 차이도 눈에 띄었다.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이 공화당 지지자보다 무력감을 호소할 확률이 높았다, 이는 국가적 이슈에 대한 인식 차이와 감정적 대응 방식이 정치적 배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5명 중 1명은 재정 문제로 인간관계에 갈등이 생겼다고 응답했으며, 3분의 1 이상은 경제적 스트레스로 정서적 안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관계자는 “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감정적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정서적으로 접근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후 최고점을 찍은 2022년 7월 이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최근 통계와 맞물려,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의 삶은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