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격 급등…최저 수준의 소 사육두수 때문
미국 전역에서 육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테이크, 닭고기, 간 쇠고기 등 식탁의 기본 식재료들이 여전히 전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4일 연방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미국 내 소 사육 두수는 1950년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진 공급망 혼란, 가뭄과 사료비 인상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장기적 감소세 때문이다.
육류 유통업체 오마하 스테이크(Omaha Steaks)의 CEO 네이트 렘프(Nate Rempe)는 폭스 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소 사육두수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수요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 압박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히 관세나 무역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소 떼를 다시 키워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크 가격은 7%, 간 쇠고기 10%, 닭고기 3%, 햄은 4% 이상 각각 상승했다. 렘프는 “내년 말쯤 공급이 안정세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026년 3분기쯤 가격도 조정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번 가격 상승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많은 양의 육류를 수입하고 있지만, 양국에 새로 적용된 관세로 시장이 복잡해졌다.
렘프 CEO는 “수출은 산업과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되며, 외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소고기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무역 재협상의 필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소고기’의 미래는 결국 공급 안정에 달려 있다. 관계자들은 목장주와 농가가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소 떼를 늘려나가는 것이 가격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