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까지 키우려면 30만달러 필요…하와이가 가장 비싸
미국에서 자녀 한 명을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약 29만7000달러(약 4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2023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로, 보육비, 식비, 건강보험료 등의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렌딩트리(LendingTre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녀 양육 비용 상승은 특히 보육비에서 두드러진다. 2023년 1만1752달러였던 연간 보육비는 2025년 1만7836달러로 51.8% 증가했다. 식비는 29.6%, 건강보험료는 25% 상승했다.
반면, 세금 공제 혜택은 크게 줄었다. 자녀세금공제(Child Tax Credit)는 2021년 일시 확대 당시 3600달러였지만 현재는 다시 2000달러로 줄어들어 실질적 비용 부담이 커졌다.
주별로 살펴보면, 하와이가 자녀 양육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18년 동안 총 36만2891달러가 소요되며, 식비는 2인 가구와 3인 가구 간 차이가 가장 큰 주(2481달러 차이)였다. 임대료 차이도 연간 4944달러로 두 번째로 컸으며, 보육비는 연간 2만2585달러로 세 번째로 높았다.
그 외 매사추세츠,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는 가장 낮은 연간 양육 비용을 기록했다. 이들 주는 연간 1만 달러 이하의 보육비로 낮은 비용을 유지했다.
양육 비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와이오밍으로, 18년 기준 비용이 47.9% 증가했다. 이어 노스다코타(44%)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워싱턴DC(-7.5%), 오리건(-4.9%), 노스캐롤라이나(-0.8%)는 드물게 양육비가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렌딩트리의 분석가 매슈 슐츠는 “보육비가 40% 이상 급등하면 많은 가정에게는 심각한 위기”라며 “이 비용은 어딘가에서 충당돼야 하며, 결국 가족들이 다른 영역에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평균 가정의 주택 모기지와 보육비가 가계 소득의 6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가정이 집과 보육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