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중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1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3년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은 지난달의 2.6%에서 2.4%로 낮아졌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미국인들이 물가 상승을 예상하는 주요 영역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낮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휘발유의 1년 후 예상 상승률은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식료품은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임대료도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로 올해 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이후에 나온 것이다.
당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로 향하고 있다는 연준의 자신감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에 의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은 이처럼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 압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꾸준히 둔화하고 있는 것이며, 일각에서는 올해 중에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31일 FOMC 회의 직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돼 있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 비상사태 이전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주택가격은 지난 4개월 동안과 동일한 수치인 3% 상승을 예상했으며, 대출은 쉬워지고 있고, 지난달 개인 재정 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연은도 이날 별도의 보고서에서 기업인들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이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한 1분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가 3.4%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조사의 4.2%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13일 발표될 예정인 1월 CPI는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기업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들 가격은 다시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