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지원으로 운영돼다 지난해 폐교…한인회 ‘독립운영’ 시동
지역사회 “한국어 교육 위해 꼭 필요”…13일 기금마련 골프대회 개최
지난해 초 폐교결정을 내려 지역 사회를 안타깝게 했던 앨라배마주 몽고메리한국학교(본보 단독기사 링크)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돼 한때 400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남부 지역 최대 한국어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던 몽고메리한국학교는 2019년 가을학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이 학교는 현대자동차 등 지역 지상사의 후원과 주재원 가족들의 봉사로 운영돼 명칭도 ‘몽고메리 현대한국학교’였지만 지역사회의 인구구성 변화와 후원 감소로 결국 폐교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몽고메리한인회(회장 조창원)를 중심으로 지역 한인사회가 차세대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한국학교가 꼭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몽고메리한국학교 재건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한인회는 몽고메리골프협회(회장 윤덕근)와 함께 오는 13일(토) 오후1시 애로우헤드 컨트리클럽에서 ‘몽고메리한글학교(가칭) 설립 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조창원 회장은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 이후 몽고메리 한인사회가 급성장한지 벌써 15년 이상이 지나다 보니 이곳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이 많아졌다”면서 “한국어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기관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한인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새로 설립되는 한국학교는 우선 몽고메리한인회관에서 수업을 실시하게 되며, 교과과정도 한국어 교육에 더욱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이전 몽고메리 현대한국학교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갈 지상사 주재원 자녀 중심이어서 한국 학교의 교과과정을 가르쳤었다.
애틀랜타한국교육원 김현주 원장은 “몽고메리한인회에서 한국학교 재개교 관련 문의를 해와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정한 설립 요건에 맞게 신청을 하면 재개교에는 문제가 없으며 설립 후 1년이 지나면 정부 지원금 수령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