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좀 풀어줘”… 아내의 어설픈 마사지가 부른 비극

경동맥 끊어져 뇌 괴사… 남편은 결국 평생 불구

태국에서 50대 남성이 아내의 목 마사지를 받은 직후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반신마비에 가까운 후유증을 앓게 됐다. 의료진은 경동맥 파열로 인한 뇌혈류 차단이 직접 원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전문가의 마사지는 자칫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신경외과 전문의 A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4세 남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환자는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언어 기능에도 장애가 생긴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 CT 검사 결과, 그의 왼쪽 뇌의 상당 부분이 이미 괴사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원인을 추적한 끝에 전날 아내로부터 받은 목 마사지가 결정적인 원인이었음을 밝혀냈다. 당시 환자는 단순히 목이 뻐근하다는 이유로 아내에게 마사지를 부탁했지만, 무리한 손놀림이 경동맥을 손상시켜 뇌로 가는 혈류를 막아버린 것이다.

A씨는 “전통 태국 마사지사들이 수년간 교육을 받는 이유가 있다”며 “인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힘으로만 누르는 마사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20세 여가수 차야다 프라오홈이 마사지 업소에서 목을 비트는 방식의 마사지를 받은 뒤, 감각 마비와 혈액 감염, 뇌부종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차야다는 당시 목과 어깨의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해당 업소를 찾았지만, 마사지를 받을수록 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 몸 전체에 극심한 통증, 체온 조절 장애, 마비 증상 등이 진행되었고, 결국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차야다가 마사지를 받았던 업소는 경찰 수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마사지사 7명 중 단 2명만이 유효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격 없이 시술을 해온 이들이 고객의 생명을 위협한 셈이다.

의료계는 “마사지를 단순히 피로 회복이나 근육 이완의 수단으로 여기기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경부(목) 부위는 주요 신경과 혈관이 집중된 부위로, 잘못된 자극은 뇌졸중이나 심각한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내의 잘못된 마사지로 경동맥이 끊어져 뇌 일부가 손상된 환자의 CT/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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