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10초 들으면 당뇨병 진단…AI 정확도 86%

캐나다 연구팀 “스마트폰 녹음으로 진단…병원 방문·채혈 필요 없어”

나이와 성별, 키, 체중 등 기본 건강 데이터와 스마트폰에 녹음된 10초 정도의 목소리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86% 이상 정확도로 판별하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음성을 이용한 당뇨병 진단 AI의 정확성과 기존 검사법 비교
음성을 이용한 당뇨병 진단 AI의 정확성과 기존 검사법 비교 클릭 연구소는 기본 건강 데이터와 10초의 음성으로 제2형 당뇨병을 진단하는 AI 모델이 여성은 89%, 남성은 86%의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며 이는 기존 공복혈당 검사법(FBG, 85%), 당화혈색소 검사법(A1C, 91%),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법(OGTT, 92%)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Klick Labs 제공]

캐나다 클릭연구소(Klick Labs) 제이시 코프먼 연구원팀은 19일 의학저널 ‘메이요 클리닉 회보 : 디지털 건강'(Mayo Clinic Proceedings: Digital Health)에서 6~10초 분량 목소리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구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음성 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 스마트폰에 몇 문장을 말하는 것만으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제2형 당뇨병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당뇨병 진단에는 당화혈색소 검사(A1C), 공복혈당 검사(FBG),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모두 병원을 방문해 혈액을 채취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건강한 남녀 192명과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의 나이, 성별, 키, 체중 등 기본 건강 데이터를 조사하고, 이들에게 2주간 매일 6차례씩 6~10초간 스마트폰에 제시된 문구를 녹음하도록 했다.

이렇게 확보한 녹음 샘플 1만8천465개를 분석해 건강한 사람과 제2형 당뇨병 환자 간 차이를 찾아낼 수 있는 14가지 음향학적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이용해 제2형 당뇨병 여부를 구분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AI 모델이 여성의 경우 89%, 남성의 경우 86%의 정확도로 제2형 당뇨병 여부를 판별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정확도는 공복혈당 검사(FBG, 85%), 당화혈색소 검사(A1C, 91%),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 92%)의 정확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코프먼 연구원은 “신호처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고 이런 변화는 남성과 여성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다”며 “이 기술이 당뇨병 검사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검사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현 검사법의 장벽을 없앨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연구 결과를 추가 검증하고 음성 진단을 당뇨병전증, 여성 건강, 고혈압 등으로 확대하는 연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Mayo Clinic Proceedings: Digital Health, Jaycee Kaufman et al., ‘Acoustic Analysis and Prediction of Type 2 Diabetes Mellitus Using Smartphone-Recorded Voice Segments’, http://dx.doi.org/10.1016/j.mcpdig.2023.08.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