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6.76%… 고금리 장기화에 주택시장 ‘냉기’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2주 연속 6.76%를 유지하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 여파로 채 시장이 흔들린 데 따른 결과로, 주택 구매 수요 위축과 거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모기지 금융업체 프레디맥(Freddie Mac)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6%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의 최고치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약간 낮은 수치다.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89%로 전주(5.92%)보다 소폭 하락했다. 1년 전 6.38%와 비교하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의 상승 원인을 최근 급등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에서 찾는다. 국채 수익률은 모기지 금리 책정의 기준으로 활용되며,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으로 인해 국채가 매도되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

실제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월 한때 4.5%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4.33%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리스크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자이이 쉬(Jiayi Xu)는 “당분간 연준의 ‘관망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결과와 같은 대외 변수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는 미국 주택시장 전반에 냉기류를 몰고 왔다.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기준 미국의 월간 평균 주택 상환금은 2,86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높은 금리에 더해 주택 가격까지 상승한 결과다.

올해 봄 주택 성수기 시즌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3월 기준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급감했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당분간 6.5%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거래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신축주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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