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주택 수는 4개월 연속 감소해 매수자들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폭스비즈니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연 7.5%를 기록, 지난주의 7.76%에 비해 떨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년 동기 연 7.0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전주 연 7.03%에서 이번 주 연 6.81%로 떨어졌다. 1년 전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38%였다.
케이터는 “데이터를 보면 가계 부채는 주로 모기지 상환이나 신용카드 사용, 학자금 대출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높은 생활비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주택 시장은 계속 침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주택매수 수요는 반짝 증가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택 매물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금리 역시 지난 5주 연속 상승한 바 있기 때문에 지난달 신규 모기지의 월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크게 늘었다.
리얼터닷컴 자료에 따르면 주택매물 중간 가격은 작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모기지 월 상환액은 작년 10월에 비해 약 166달러, 7.4% 늘었다. 이는 리얼터닷컴이 2016년 중반부터 자료를 수집한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이렇게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매수자의 연간소득 기준도 작년보다 6600달러(약 869만원) 오른 12만 달러(약 1억5800만원)로 상승했다.
주택시장의 매물감소 현상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리얼터닷컴은 10월 주택 총 매물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하면 41.8% 줄었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시장은 주택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변화 조짐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해 많은 이들이 매수를 미루고 있긴 하지만, 주택 재고나 매물이 계약되는 시간 등이 모두 줄고 있다는 것은 일부 매수자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빠르게 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