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시의원, 미국에서 마약 운반하다 체포

접경 레이노사 지역 야당 의원…”이번이 처음 아냐” 진술

멕시코의 한 시의원이 미국에서 차량으로 마약을 운반하다 당국에 적발돼 체포됐다.

14일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팰퓨리어스 검문소의 직원들은 주말인 지난 10일 차 안쪽에 마약 코카인 덩어리를 은닉한 채 통과하려던 여성을 마약 소지 혐의로 붙잡았다.

이 여성은 멕시코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의 드니세 아우마다 시의원으로, 당시 샌안토니오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팰퓨리어스 검문소는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100㎞ 정도 떨어져 있다.

아우마다는 현지 조사에서 “마약을 운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다만, 누구와 어떤 경로로 접촉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우마다 시의원의 소속당인 국민행동당(PAN)에서는 그와 거리를 두며 미 당국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루이스 르네 칸투 갈반 타마울리파스 주의원(PAN)은 현지 언론에 “미국에서 저지른 아우마다 시의원의 범죄 혐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법에 따라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행동당에서는 또 아우마다 시의원이 녹색당(환경주의녹색당·PVEM) 출신이라는 점과 집권당인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 카를로스 페냐 레이노사 시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는 등 ‘손절’에 나섰다.

레이노사는 미국과의 근접성을 활용하려는 멕시코 마약 갱단의 범죄 활동으로 몸살을 앓는 도시 중 하나다. 타마울리파스주 내에서 카르텔 간 유혈 충돌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