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브라이언 톰슨 피격 사망
계획된 공격? 청부살인 의혹도…NYPD, 용의자 추적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UnitedHealthcare)의 CEO 브라이언 톰슨(50)이 4일 오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호텔 밖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뉴욕 경찰(NYPD)은 이번 사건을 “대담하고 계획적인 공격”이라고 보고했다.
폭스5 애틀랜타에 따르면 브라이언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연례 투자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로 향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 NYPD 제시카 티쉬 국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몇 분간 대기한 후, 피해자가 호텔로 걸어가는 순간 뒤에서 접근해 최소 한 발은 등에, 또 한 발은 오른쪽 종아리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총격은 오전 6시 45분경 뉴욕 힐튼 미드타운 호텔 밖에서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총격을 받은 톰슨 CEO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NYPD 조셉 케니 수사국장은 “용의자는 다른 보행자들을 무시하고 피해자에게만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총격 후 톰슨은 로즈벨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용의자는 키 6피트의 마른 체격을 가진 밝은 피부색의 남성으로 묘사됐으며, 회색 배낭을 메고 크림색 재킷, 검은 장갑, 검은 마스크, 검은색과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범행 후 도보와 전기 자전거를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목격지는 센트럴파크의 센터 드라이브로 알려졌다.
케니 수사국장은 “영상에서 확인한 바로는, 용의자가 총기 사용에 매우 능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톰슨은 2021년 4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로 임명된 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미국 최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제공하는 거대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톰슨은 투자자 회의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으며, 회의는 사건이 발생한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건 이후 취소됐다.
톰슨의 부인 폴렛 톰슨은 성명을 통해 “브라이언의 비극적인 죽음에 가족 모두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그는 사랑 많고 관대하며 재능 넘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우리의 두 아들에게 헌신적이었던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브라이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뉴욕 경찰과 협력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공격으로 판단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동기나 용의자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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