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대통령 암살 기도범, 내년 6월 석방

법원, 주중 모든 제약 해제 판결 예정…”더는 대중에 위협 안돼”

1981년 3월 30일 암살기도 발생 당시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81년 3월 30일 암살기도 발생 당시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법원이 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저격범 존 힝클리(66)에게 부과했던 모든 감시 조처를 해제할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폴 L. 프리드먼 판사는 27일 90분간 진행된 공판에서 주중 이런 내용이 담긴 판결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드먼 판사는 힝클리가 앞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법원이 부과한 규칙을 지킨다면 내년 6월 모든 감시 조처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힝클리는 25세이던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게 총을 쏴 상처를 입히고,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경호원, 경찰 등 다른 3명에게도 총격을 가했다.

레이건은 가슴에 총탄을 맞았지만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브래디 대변인은 하반신 불수가 됐고 2014년 별세했다.

2003년 11월 워싱턴DC 연방법원 출석 당시의 존 힝클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2003년 11월 워싱턴DC 연방법원 출석 당시의 존 힝클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신 힝클리는 워싱턴의 정신병원에 수용돼 치료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고, 의사들은 이후 힝클리가 정신병에 더는 시달리지 않는다며 석방을 요청했다.

법원은 2003년 말부터 제한된 조건 아래에 고향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부모 집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힝클리는 지난 2016년 7월 “더는 대중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영구 석방 판결을 받았고, 같은 해 9월 고향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힝클리는 개인 및 집단치료 참여, 운전은 가능하되 여행 반경 제한, 언론과 접촉 불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감시, 총기 소지 금지 등 행동상 제약을 받았다.

그동안 힝클리의 변호인은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각종 제약의 해제를 요청했고, 지난해 폭력위험 평가에서도 힝클리가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

미 정부는 종전까지 각종 제약의 해제에 반대했지만, 이날 공판 때는 힝클리가 앞으로 9개월간 규정을 잘 지킨다면 제약 해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981년 암살 기도 당시 모습
1981년 암살 기도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시도 사건은 경호문제부터 총기규제에 이르기까지 미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총기구입시 대기시간 설정, 전과조회를 의무화한 총기규제 법안을 브래디 전 대변인의 이름을 따서 `브래디 법’으로 명명해 서명했다.

백악관 경호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1550명이던 경호원 수를 배 이상 확충하고 장비를 대폭 증강하는 등 대통령 경호를 강화했다.

또 대통령의 행사장 방문시 도착과 이동 장면을 일반에게 비공개로 하고, 대통령 참석 행사장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참석자의 무기 소지 여부를 본격적으로 사전 점검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