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가 지난해 12월 콘텐츠에 광고를 포함하는 새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기존 구독자 대부분은 더 비싸더라도 광고가 없는 쪽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구독 서비스 분석 회사 안테나에 따르면 디즈니+ 구독자의 약 94%가 광고를 포함한 더 저렴한 요금제 출시 이후에도 이전처럼 광고가 없는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디즈니+는 광고를 포함하는 새 ‘베이식’ 요금제를 월 7.99달러에 출시하면서 광고가 없는 기존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은 종전보다 3달러 올린 10.99달러로 책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자료를 토대로 디즈니+가 향후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없이 디즈니 콘텐츠를 즐기려는 ‘충성’ 구독자들이 많다는 데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밥 아이거는 올해 2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회사 운영을 좀 더 비용효율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테나 자료에 따르면 디즈니+의 광고 요금제가 경쟁사 넷플릭스와 비교해서는 성장세가 빠른 편으로 나타났다.
디즈니 계열 플랫폼 훌루, ESPN+를 포함해 디즈니+의 광고 요금제 구독은 작년 12월 신규 가입자의 20%를 차지했고, 올해 1월에는 27%, 2월엔 36%로 비중이 계속 늘었다.
지난해 11월 디즈니+보다 먼저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 넷플릭스는 첫 달 신규 가입자의 9%가 이 요금제를 택했고, 이후 신규 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월 15%, 올해 1월 19%로 소폭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가격은 월 6.99달러로 디즈니+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1달러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