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중복노선 어쩌나?

총 48개 노선 통폐합 불가피…구조조정 진통 예고

13개 미주노선 중 LA 등 5개 겹쳐…축소-폐지 검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등 중복 노선이 48개에 달해 향후 노선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노선 효율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 등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여객 국제선 중 겹치는 노선은 48개다. 이는 대한항공 전체 노선(115개)의 약 42%를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74개) 기준으로는 약 65%로 중복 노선의 비중이 더 높다.

구체적으로 장거리 노선인 미주 노선에서 13개 중 5개가 중복되며, 단거리 중국 노선도 33개 중 14개가 겹친다. 대표적인 노선은 인천~LA, 인천~베이징 등이다.

항공사가 각국 정부와 이해 관계가 얽힌 노선을 일방적으로 없애기는 쉽지 않아 단기적으로 노선 통폐합이나 축소는 불가능하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복 노선을 단일 노선으로 운영하고 수익성 낮은 노선은 축소나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08년 델타항공은 노스웨스턴항공, 웨스턴에어라인 등을 인수한 뒤 중복 노선을 정리해 경영 효율화를 이룬 바 있다.

정부도 향후 노선 통폐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6일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을 통한 운영 효율성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노선 조정은 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부와 업계는 양사의 중복 인력을 8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마저도 승무원, 정비 등 현장 관련된 직접 인력은 제외한 경영, 인사 등 간접인력에 한해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과 정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태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결국 비행기를 줄이느냐 안줄이느냐의 문제고 그에 따라 필수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된다”며 “이를 얼마나 최소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미취항 신규 노선 개척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하는 한편, 이를 통해 고용문제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공항협회(ACI) 등은 코로나19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까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신규 배분 받은 운수권은 쓰지도 못하는 게 요즘 업계 상황”이라며 “실상은 강도 높은 인력 조정, 효율적인 스케줄 관리, 비수익 노선 폐지 등이 수익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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