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황금비율은?

12일까지 공정위에 방안 제출해야…1대1 유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장 민감한 이슈 중 하나인 마일리지 통합 방식에 대한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해야 하며, 이 안에는 양사 고객들의 마일리지를 어떤 방식으로 통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야 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방식은 ‘1대1 전환’이다. 항공 탑승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비행 거리 기준에 따라 산정되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에도 적립 기준이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콘티넨탈항공, 델타항공-노스웨스트항공, 에어프랑스-KLM 등의 합병 사례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는 동일 비율로 통합된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용카드 사용, 호텔, 렌터카 등 제휴처를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다. 항공사마다 마일리지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약 15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11~12원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단순히 1대1 비율을 적용할 경우 대한항공 고객들은 손해를 본다고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아시아나 고객들에게 불리한 비율을 적용하면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마일리지의 가치를 정밀 분석하고, 고객 간 형평성을 고려한 최적의 전환 비율을 도출할 계획이다. 통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전에 최대한 소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 4월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마일리지 사용을 허용하는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조치에 나선 상태다. 아시아나에 쌓여 있는 잔여 마일리지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일리지는 항공사 재무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통합 전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가 향후 통합 항공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실리와 명분, 고객 불만 해소라는 세 가지 균형을 모두 만족시키는 ‘황금 비율’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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