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출신 한인들이 창업…”한국의 정 나누고 싶어”
제육-불고기 백반 등 32달러…무료 커피 자판기도 구비
뉴욕 맨해튼 인근 중심가에 한국어 간판을 단 ‘소문난 기사식당’이 등장해 뉴욕타임스와 식당 전문지 ‘이터(Eater)’등이 주요 기사로 소개했다.
이터에 따르면 뉴욕시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 지역에 자리잡은 한식당 ‘기사(Kisa)’는 지난 20일 문을 열었다. 매체는 “기사는 기사식당(Kisa Sikdang)’의 준말이며 영어로는 드라이버스 레스토랑(Driver’s Restaurant)로 번역될 수 있다”면서 “지난 1980년 등장한 한국 택시기사를 위한 식당들에 대한 오마주(존경)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식당의 온라인 등록명칭은 ‘Kisa’이지만 가게에는 ‘동남사거리 원조 기사식당’이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식당이 뉴욕시 중심가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 식당은 윤준우, 최재우(영어명 스티브 최), 김용민씨 3명이 공동 창업했는데 이 가운데 윤씨와 최씨는 한국에서 애틀랜타로 이민한 한인 1.5세들이다.
이터는 “이들은 미국 남부에서 스위트 티를 마시면서 자랐고 나중에는 한국 소주를 마시며 한국을 배웠다”면서 “이들은 뉴욕 노호(Noho)지역에서 ‘C as in Charlie’라는 식당을 열어 성공을 거뒀는데 두번째 식당인 ‘기사’에서는 정통 한국식당의 경험을 뉴욕시에 그대로 전하기 원했다”고 소개했다.
36석을 갖춘 식당 내부에는 한국의 구형 TV와 벽걸이 선풍기, 달력, 그리고 인스턴트 커피를 무료로 뽑아 마실 수 있는 커피머신이 마련돼 있어 80년대 기사식당의 정취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테이블에는 한국어 신문지를 깔아놓고 한국 소주와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
식당의 사이먼 리 셰프는 한 쟁반에 밥과 반찬이 모두 담겨있는 한국식 백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제육볶음과 불고기, 보리비빔밥, 오징어볶음 4가지 백반 뿐이며 김치와 감자조림, 새우장, 계란말이, 청포묵 무침, 김, 소떡소떡이 반찬으로 제공된다. 백반 가격은 각 32달러이다.
이터는 “보리비빔밥에는 열무김치와 고사리, 표고버섯, 도라지 등이 들어간다”면서 “오징어볶음은 당근과 파를 곁들인 고추장 양념으로 매운 맛을 낸다”고 소개했다.
윤준우씨는 “우리는 한국의 ‘정(情, Jeong)의 정신을 기리고 싶다”면서 “백반 쟁반에 둘러앉아 한국의 정을 나누고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는 즐거운 모임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와 이터 등은 “현재 한국에는 30만대 이상의 택시가 있으며 그중 절반은 서울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기사식당은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식사를 찾는 택시기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 같은 곳이다”라고 소개했다. 이터는 “뉴욕의 기사식당도 뉴욕 택시기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인 ‘펀자비 델리’의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의 기사식당들은 24시간 운영되기도 하지만 뉴욕시 기사식당의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다”라고 전했다.
홈페이지= https://www.kisaus.com
주소 = 205 Allen St, New York, NY 10002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