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미국에서 해서는 안될 ‘한가지’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 205호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측에서 해당 임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이 8일이 아닌 10일이며, 본보의 초기 취재 과정에서 의사소통 오해가 있었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를 반영해 해당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또한 단정적인 기사 제목이라는 지적을 수용해 제목도 수정했습니다 /편집자주>

미국 사법당국이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거짓말’일 것입니다. 연방 수사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중범죄가 되고, 작은 잘못도 거짓말 때문에 대배심이 구성되는 대형사건으로 비화하곤 합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 수속 등 이민신청부터 세금신고, 각종 베네핏 수혜까지 일상생활에서 ‘자율적인 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웬만하면 보고한 자료들을 믿어주지만 한번 잘못 걸려 거짓말이 들통나면 패가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 또한 미국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즘 거짓말을, 그것도 몇사람 건너 확인하거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 드러날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한인사회 인사들과 너무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단체와 관련된 사소한 거짓말은 물론이고 가능하지도 않은 사업과 계획들을 발표하는가 하면 심지어 투명해야 할 재정문제까지 속이려고 듭니다.

지난 3일 동남부한인회연합회 한 행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했을지도 몰라 함께 자리했던 연합회 임원들이 모두 검사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애틀랜타 K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 단체 카톡방 메시지에 대한 제보를 연합회 관계자에 직접 확인해 소개했습니다. 물론 행사 당시 감염 상태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연합회의 주장까지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그런데도 연합회 측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로 소동이 빚어졌다”며 있지도 않은 일을 보도한 것처럼 ‘눈가리고 아웅’을 합니다. 일부 한인언론사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연합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헛소문’ 또는 ‘근거없는 보도’라고 판단해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한인기자들이 언제부터 단체장들의 의견을 확성기처럼 전달하는 존재가 됐습니까?

최병일 연합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분명히 “확진판정을 받은 임원의 회사 직원 가운데 확진자가 있어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사 당일 바이러스가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행사 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내용까지 모두 반영해서 기사를 작성했는데 뭐가 헛소문이고, 뭐가 잘못된 보도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행사 후 감염된 것이 확실한데 왜 모든 행사 참석 임원들이 앞다퉈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먼저 해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자신들은 모두 검사를 받았으면서 현장에 함께 참석했던 한인 기자들에게는 본보의 보도로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한마디도 귀띔하지 않았던 것은 도덕적으로도 지탄받을 만한 일입니다.

좋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누구나 당황하게 되고 기분도 좋을 리 없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진실을 무작정 덮으려 한다면 더욱 큰 곤욕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합니다. 문제가 있을 때 이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대표기자

제 29대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출정식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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