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달 표면에 충분한 물 있다”

“우주선 연료 활용 가능…기지 세워 운용할 정도 발견”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기지를 운용할 정도로 충분한 물이 발견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공개했다.

26일 BBC에 따르면 케이시 혼니볼 나사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연구원은 “발견된 물의 양은 달 표면 1제곱미터(㎡)당 12온스(약 355밀리리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나사 연구원들은 ‘소피아’라는 이름의 공중 적외선 망원경을 통해 물 분자의 존재를 파악했다. 이들은 물 분자가 달 표면 알갱이 속에 저장돼 있다고 본다.

BBC는 이같은 발견이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달 표면에 물이 더 풍부하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달 분화구 내부 음지에서만 물이 감지됐었지만 이번 연구로 처음으로 햇빛이 비치는 달 표면에서도 물이 감지된 것이다.

연구원들은 또 달의 북극과 남극에서 물이 저장돼 남아 있을 만한 영구 음지를 몇 곳 발견했다. 이들은 “달 표면 약 4만㎢ 지역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네이처 천문학 학술지에 논문 두 편으로 게재됐다.

한나 사전트 행성 과학자는 “이번 연구는 달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 수자원이 더 많다는 뜻이다”며 “물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달 기지를 어디에 둘 것인지가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우주탐사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달에 있는 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달에 있는 물을 추출하는 방법만 개발되면 향후 달 경제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달에 기지를 세워 우주선 연료를 만들고 급유를 할 수 있다면 지구까지 돌아가는 것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제이컵 블리처 나사 인간탐사팀장은 “우리는 아직 이 물 분자의 성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달 탐사에서 물을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는 이르면 2030년대에 화성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2024년 여성 및 남성 우주인을 달에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달 북극 표면 (NAS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