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홍 격화…김문수 “지도부, 무소속 띄우려 불법 시도” 작심 발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후보 선출 이후 처음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와 ‘단일화’ 문제로 정면충돌하며 20분 만에 퇴장했다. 환영 꽃다발로 시작된 회의는 김 후보의 작심 비판과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맞대응 속에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를 “청렴의 아이콘”이라며 환대했고, 전날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까지 했다. 김 후보 역시 하트 세리머니로 화답하며 회의장은 잠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김 후보가 연단에 올라 “지도부가 무소속 후보를 띄우려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당 행위”라고 날을 세우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에 권영세 위원장이 곧장 단상에 올라 “지도자라면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한 뒤 곧바로 퇴장했고, 김 후보 역시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회의장을 떠났다.
이번 사태로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단일화 시도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지도부는 예정대로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강행할 방침이다.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앞설 경우, 국민의힘 후보 등록 절차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