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강제로 끌어내리려 해…일정 중단”

당 지도부 단일화 압박 반발…서울로 복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6일 모든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복귀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로서의 일정을 지금부터 전면 중단한다”며 “전당대회 소집은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소속 예비후보 한덕수와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단일화는 절차와 당원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반발해 왔다.

김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지만, 일방적인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여론조사 등의 절차를 통한 단일화만이 당원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가 먼저 단일화를 약속했고, 이를 믿고 당원들이 그를 선택했다”며 “이제 와서 약속을 뒤집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한편 김 후보 측 인사들 사이에서도 내분이 감지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 A 의원은 “김 후보가 운동권 출신 참모들에게 휘둘리고 있다”며 “더 이상 예전의 김문수가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일부 당내에서는 “한덕수 중심 단일화를 위한 시나리오가 애초부터 기획돼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말하는 게 더 놀랍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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