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강제 교체 시도” 반발…‘옥새 파동’ 재현 우려

조직력 동원한 전방위 압박-여론전이 유일한 대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과거 ‘옥새 파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김문수 후보는 경북 경주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로 복귀했다. 그는 “당이 전국위와 전대를 통해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정당한 절차로 선출된 후보를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후보 등록 시 필요한 당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 자체를 등록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며,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과거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갈등 당시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했던 ‘옥새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 한덕수를 입당시키고,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또한 경선을 거친 김 후보 측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 가능성이 높고, 절차적 정당성에 심각한 흠결이 생길 수 있어 리스크가 크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강압적 교체는 선거에 치명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현실적으로 당이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론과 조직을 통한 압박이다. 당은 7일부터 전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하고, 지역 조직과 현역 의원, 원외당협위원장을 총동원해 김 후보를 압박할 예정이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6일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며 후보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김 후보 양 옆으로는 엄태영·김대식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