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먹거나 뿌리는’ 렘데시비르 개발

현재는 정맥주사제만 생산, 병원 밖 환자 투약 어려워

의료용 분무기 이용·분말건조흡입제 등 다른 형태 연구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가 현재 정맥주사제로만 생산·투약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를 흡입제 등 다른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2일 “렘데시비르를 환자들에게 보다 손쉽게 투약하기 위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에볼라 출혈열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도 일정 효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미국 등 각국에서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돼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 대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내준 상태다.

그러나 현재 렘데시비르는 간독성 등 일부 부작용 때문에 경구형 제재(알약) 대신 정맥주사제로만 보급되고 있어 사실상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만 투약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형태를 바꿔 조기에 질병 치료에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 환자들에게 투약했을 때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점을 감안, 우선 렘데시비르를 의료용 분무기를 이용해 직접 폐로 흡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길리어드는 이외에도 렘데시비르를 분말건조흡입제와 피하주사제로도 개발해 병원 밖 환자들도 쉽게 투약할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프리스 투자그룹의 마이클 이 투자분석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렘데시비르 흡입제가 제때 나오길 기대하지만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된 단계”라며 “게다가 많은 환자들이 치료 과정을 최소화하길 바라기 때문에 (흡입제가 나오더라도)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Courtesy of Gilead via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