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 지금 시작하면 늦을까

일부선 “온스당 4000달러 갈 것” 주장

달러 등 주요국 완화적 통화정책 영향

워런 버핏 “금엔 결코 투자하지 말라”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이 4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향후 3년간 계속 급등할 것이기에 지금 투자해도 늦은 게 아니라는 분석이다.

10일 CNBC에 따르면 투자회사 미국 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프랭크 홈즈 최고경영자(CEO)는 “금값이 4000달러로 오르는 것은 꽤 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리까지 제로(0)인 상태인데 코로나19 경기부양에 필요한 돈 수조 달러를 미국이 찍어내고 있고 주요20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들이 이와 공조하고 있다며 금값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쓰면 대체로 투자자들은 금을 선호하게 된다. 은행에 돈을 맡겨봤자 수익률이 떨어지면 금값은 오른다. 금을 보유한 기회비용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반대가 되면 금값은 내린다. 금은 갖고 있어도 이자 수익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마영유 최고투자전략가는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다만 두 가지 사건이 금값을 흔들 수 있다고 보았다. 바로 백신 개발과 미 대선이다.

그는 백신이 개발되면 코로나 사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값을 떠받쳐온 요소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고 보았다. 또 미국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금값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이냐가 의견이 분분한 만큼 금값의 추이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뉴욕의 리서치 전문 서드브릿지그룹에 따르면 선거가 끝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내년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레피니티브는 대선 후 미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그로 인해 금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깜짝 승리한 뒤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금으로 몰렸다. 이로 인해 금값이 거의 5% 올랐다.

하지만 CNBC는 “워런 버핏은 금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주식처럼 배당금을 주지도 않고 채권처럼 이자를 주지도 않는 금은 나쁜 투자라고 정의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주식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때 금값은 지금이 최고 수준”이라며 뒤늦은 투자를 경계하기도 했다.

골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