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여대생 머그샷, 온라인서 화제 폭발

UGA 재학생 과속으로 체포…미모 사진에 ‘셀럽’돼

릴리 스튜어트의 머그샷/Morgan County Jail

조지아대학교(UGA) 여학생이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체포되면서 찍힌 머그샷 한 장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그녀에 대해 ‘머그샷 미인’, ‘미스 아메리카급 미모’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네티즌은 “보석금을 대신 내겠다”고 나서는 등 뜻밖의 ‘팬덤’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지아대에 재학 중인 20세 여학생 릴리 스튜어트(Lillie Stewart). 지난 3월 8일, 생일 파티에 가던 중 조지아주 모건카운티 시골 도로에서 과속으로 경찰에 두 차례 연속 적발되면서 체포되는 신세갇 됐다.

첫 번째는 제한속도 시속 55마일 구간에서 75마일로 달리다가 티켓을 발부받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시속 84마일로 다시 과속하다 체포되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스튜어트는 “처음 티켓을 받고도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 채 또 실수로 속도를 냈다”며, “주변에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어 도로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이유는 경찰이 공개한 스튜어트의 머그샷 때문이었다. 체포 직후 찍힌 사진 속 스튜어트는 밝은 미소와 깔끔한 메이크업,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이 SNS에 퍼지자, 네티즌들은 “그녀는 내 심장을 훔쳐서 유죄”, “미스 아메리카를 감옥에 가뒀다” “이 정도면 속도위반이 아니라 내 심박수 위반” 등 다양한 농담과 찬사를 쏟아냈다.

스튜어트는 이에 대해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그냥 사진 한 장 찍혔을 뿐”이라며 당황스러우면서도 유쾌하게 반응했다. “파티 가는 길이라 메이크업 상태가 좋았고, 기분도 나쁘지 않아서 웃었을 뿐인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인기에 스튜어트는 머그샷에 달린 댓글을 직접 소개하거나, 관련 틱톡 영상 편집본을 올리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룰루레몬 세일에 늦을까 봐?”, “펌킨스파이스 라떼 시즌이 끝나기 전에?” 등 네티즌들의 ‘과속 이유 추측 댓글’도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를 미국 사회에서 유행하는 ‘머그샷 미학(Mugshot Aesthetic)’의 대표적 사례로 보며, SNS 중심의 미디어 소비 문화와 외모 중심 가치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스튜어트는 현재 과속 혐의로 최대 1000달러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은 그냥 웃긴 일로 넘기고 있다”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