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돌파에 한인사회 희비 엇갈려
원·달러 환율이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00원을 넘어서면서 고환율이 미국 한인사회에 줄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당시 등 사상 단 3차례 뿐이다.
고환율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은 유학생과 주재원 등 한국에서 송금이나 월급을 받는 체류자들이다. 고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히 한국 부모 등에게서 학비와 생활비를 받는 유학생들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재원들도 한국에서 받는 월급은 고정돼 있지만 환율이 폭등하면서 매달 수백달러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해 소비를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오는 단체 여행객들에게 미국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인 여행업체들도 여행 수요 감소가 가시화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반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한국이나 일본 등지를 여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져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방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달러’ 현상으로 한국의 오성급 호텔 1박이 최저 미화 150달러 수준이고 성형이나 건강검진 비용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 또한 일본 엔화 약세현상이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한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