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로 공급 감소·성탄절 연휴 특수 겹쳐
◇ 계란 가격 2년 만에 최고치 근접
지난달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계란 평균 소매가격은 38% 상승했고, 지난달에만 8%가 급등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대형 A등급 계란 12개들이 한 상자 가격은 지난해 11월 2.14달러에서 올해 11월 3.65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 계란값 급등의 원인
-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이후 미국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확산으로 올해 들어 약 3,300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0만 마리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에만 살처분되며 계란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 - 연말 수요 증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 연말 시즌 특수로 베이킹과 요리에 사용되는 계란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 도매가격 급등
농산물시장조사업체 엑스파나에 따르면, 10월 중순 이후 계란 도매가격은 97% 급등했다. 이는 소매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물가 상승의 ‘주범’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PPI)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다고 발표하며, 계란 가격 상승이 최종수요 재화 가격 상승의 약 2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 연휴 기간 계란 가격이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계란 공급업체 에그스 언리미티드의 브라이언 모스코기우리 부사장은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엑스파나의 계란 분석가 라이언 호즈노프스키는 “계란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