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22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유발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최대 97%의 정확도로 타우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우는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할 수 있어 검사 정확도만 높다면 그만큼 발병 위험을 빨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뇌척수액의 생체 지표를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을 뽑아내는 요추 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뇌 영상 검사를 한다. 몸에 검사 장비나 기구를 넣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법이다.
런던 퀸메리대의 찰스 마셜 임상신경학 교수는 혈액 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지금보다 진단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혜택을 빨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알츠하이머협회의 리처드 오클리 부국장은 스웨덴 연구팀의 혈액 검사가 기존 검사 방법만큼 정확해 보인다며 크게 환영할 만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500만명이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고, 이 중 60%는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규 환자는 매년 1000만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