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거품 꺼지는 선벨트…애틀랜타는 전국 3위 성장 도시로 반사이익
선벨트의 따뜻한 날씨가 부동산 시장까지 데워주지는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9개 광역 도시권에서 매물의 5분의 1 이상이 호가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지역 중 8곳이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세 개 주에 집중됐다.
◇ 피닉스 28%·탬파 25%…팬데믹 거품이 꺼진다
호가 인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애리조나 피닉스-메사-챈들러 광역권으로 28.4%에 달했다.
탬파-세인트피터즈버그(24.8%), 텍사스 샌안토니오(22.6%), 투손(21.8%), 포틀랜드(21.8%), 잭슨빌(21.1%), 댈러스-포트워스(21%), 올랜도(20.7%), 오스틴(20%) 순이었다.
리얼터닷컴 제이크 크리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시장이 지리적으로 이렇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팬데믹의 후유증을 원인으로 꼽는다.
플로리다 부동산 에이전트 론 마이어스는 “많은 판매자들이 여전히 팬데믹 당시 가격에 집착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더 이상 그 가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며 “높은 금리, 치솟는 보험료, 세금, HOA 수수료가 구매자들을 훨씬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부동산 업체 새만사 미들러는 “오스틴은 팬데믹 기간에 가장 급격한 가격 급등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가장 큰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텍사스의 느슨한 방역 규제와 넓은 공간이 모든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지만 그것은 인위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수요였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부동산 에이전트 제임스 샌슨은 겨울 방문객들의 매물 출시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때 오른 가격을 공짜로 번 돈이라 생각하며 가격을 조정해서라도 팔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국 호가 인하는 오히려 감소…판매자들이 현실적으로 변했다
전국적으로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호가 인하 비율이 소폭 줄었다. 크리멜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판매자들이 처음부터 더 현실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간 데이터에서 중간 호가가 8주 연속 전년 대비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판매자들이 시장이 부드러워졌음을 인식하고 처음부터 낮은 가격을 제시해 나중에 인하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애틀랜타는 전국 3위 성장 도시
반면 조지아 애틀랜타 메트로는 이번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 수혜를 입고 있다.
최근 연방 센서스국 발표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휴스턴, 댈러스-포트워스에 이어 전국 3위 인구 증가 도시를 기록했다. 선벨트 경쟁 도시들이 과잉 공급과 수요 감소로 가격 조정을 받는 사이 애틀랜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