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국민 연설 전 미국 국민에 공개서한…외무부 대변인은 “휴전 요청설 사실 무근” 반박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일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외교적 관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당일 수 시간 전에 공개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약 1000단어 분량의 영어·페르시아어 병기 서한에서 “대결의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 결국 무용하다”며 “대결과 관여 사이의 선택은 실제적이고 중대하며, 그 결과는 앞으로 수 세대에 걸쳐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구체적인 종전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란이 수백 년의 외침을 견뎌냈다는 역사적 서술과 함께 “이란은 한 번도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아랍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은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미국 국민을 구분하며 “이란 국민은 미국, 유럽, 주변국 국민을 포함한 다른 나라 국민에게 적대감이 없다”고 밝혔다.
서한이 이란 지도부 내 합의를 반영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이중 권력 구조상 대통령의 권한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종속된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협상이나 종전 조건 등 핵심 국가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이번 서한이 하메네이나 혁명수비대(IRGC)와의 조율 하에 작성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트럼프 행정부의 15개 항 평화안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협상이 이뤄질 경우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고위 관리들과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 강경파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휴전 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공개 비판했다. 대통령실 소통 책임자 엘리아스 하즈라티는 소셜미디어에 “대통령을 흔들려는 시도는 침략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