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프랑크푸르트 시장. 은퇴한 지 수십 년이 지난 한국 남자가 나타나자, 상인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뛰쳐나왔습니다.
“차붐, 차붐.” 인파 속 한 백발의 노인은 반가움에 그의 손을 잡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1998년, 그는 대회 도중 경질됐습니다. 형·선배 호칭을 빼자던 말도, 비디오 분석이 필요하다던 말도 모두 “한국 실정을 모르는 헛소리”로 치부됐습니다. 4년 뒤, 거스 히딩크가 왔습니다. 그가 이미 했던 말들이 외국인
감독의 입에서 나오자 비로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해 한국은 4강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2026년. 그가 도쿄대첩의 주인공으로 키운 후배가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27년 전 역전골의 주인공이 온 국민의 표적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차범근은 이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남긴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 전 인터뷰에서 그는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본보 이승은 편집장이 기획하는 The InnerView에서는 증명해야 했던 청년에서 후배들을 지켜주는 어른이 되기까지—차범근 감독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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