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서 소동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한 승객의 ‘오해’로 인해 비상 회항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행 중 한 승객이 다른 승객의 스마트폰에 뜬 ‘RIP’라는 세 글자 메시지를 보고 폭탄 위협으로 착각, 승무원에게 신고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 여객기는 7월 3일 오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을 출발해 텍사스 댈러스로 향하던 도중, 이슬라 베르데 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문제의 문자 메시지를 본 승객은 이를 “비행기에 대한 위협”으로 오해하고, 이를 승무원에게 알렸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RIP(Rest In Peace, 삼가 고인의 명복을)”라는 단순한 표현이었으며, 이를 받은 승객은 전날 가족상을 당해 장례를 위해 댈러스로 향하던 중이었다.
푸에르토리코 당국이 조사한 결과 위협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항공기는 다시 출발해 다음날 무사히 댈러스에 도착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오해로 인해 항공사와 다른 승객들에게 막대한 시간적·물질적 피해를 준 사례로 꼽힌다.
회항 과정에서 폭발물 처리반과 안전 요원이 동원되는 등 대규모 대응이 이뤄졌으며, 아메리칸항공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비판과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조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개인 휴대폰을 엿본 행위 자체가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