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본부 항공엔지니어 에릭 심, 여성 6명 강간 혐의
“성관계 장면 촬영해 협박” 진술도…본인은 “무죄” 주장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임 항공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30대 한인이 데이팅 앱에서 만난 여성 6명을 연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휴스턴 NASA 본부의 엔지니어인 에릭 심(한국명 심윤조, 37)이 지난달 직장에서 성폭행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초 데이팅 앱에서 만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심씨는 추가 조사를 통해 4명의 여성을 추가로 성폭행한 사실이 공개돼 현지 언론은 ‘연쇄 강간범'(serial rapist)라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킴 오그 카운티 검찰청장(DA)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용의자는 데이팅 앱에서 만난 피해 여성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자신이 NASA 직원이라는 사실을 언급했다”면서 “용의자는 자주 해외여행을 다니며 현지 여성들을 만났던 것으로 확인돼 해외에 추가 피해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 현지 방송들에 따르면 심씨는 일본, 캐나다, 영국 등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콜롬비아, 카타르 등을 여행한 사진이 게시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밝혀진 6건의 성폭행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발생했으며 범행은 주로 휴스턴 다운타운 동쪽에 있는 심씨의 자택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중 1명은 심씨가 자신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진술했고, 특히 심씨는 피해 여성들의 동영상을 촬영해 “경찰에 신고하면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아시아계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이스트 미츠 이스트(East Meets East)’를 비롯해 ‘OK큐피드(OKCupid)’, ‘힌지(Hinge)’ 등 다양한 데이팅 앱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검찰은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는 자신을 이성에 헌신적인 사람으로 보이도록 꾸몄고 동시에 여러 여성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졸업한 심씨는 지난 2013년 NASA에 채용됐으며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NASA의 동영상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심씨를 변호하는 닐 데이비스 변호사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좋은 남자이고 피해를 주장했던 여성 가운데 일부는 성폭행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는 법정에서 이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