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에 25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

“전기차 500만대분”…메리 바라 GM 회장 방한 중 ‘잭폿’ 계약

북미 공급망 가동…”GM과 전략적 협력으로 전기차 시장 주도”

LG화학이 미국 1위 자동차 기업 제너럴모터스(GM)에 오는 2035년까지 25조원 상당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GM과 협력해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얼티움셀즈 합작계약 맺은 메리 바라 GM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19년 얼티움셀즈 합작계약 맺은 메리 바라 GM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LG화학은 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GM과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거래할 양극재 물량은 50만t 이상이 될 전망이다. 양극재 50만t은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계약 체결 소식은 전날 방한한 메리 바라 GM 회장이 국내 배터리·전장 업체와 면담을 이어가는 와중에 나왔다.

LG화학과 GM은 앞서 2022년 7월 95만t 이상의 양극재 공급을 포괄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합의 물량 일부를 구체화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착공한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며, 배터리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테네시 공장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측은 “공급계약이 GM과의 직접 계약인 만큼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LG화학의 양극재가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통해 GM 등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
LG화학 양극재 공장 착공식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확보한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 연간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증설을 통해 총 12만t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또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 라인당 연산 1만t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테네시 공장은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GM은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